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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down이 알려준 제품 개발의 두 가지 핵심

language
kor
date
Jan 29, 2026
slug
markdown-product-les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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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Public
tags
markdown
summary
처음엔 진입장벽처럼 느껴졌던 마크다운이 노트, 개발, 블로그를 거쳐 LLM과 소통하는 기본 문법이 되기까지. 단순한 불편함을 정확히 정의하고, 더 단순하게 해결하는 제품 개발의 핵심을 마크다운의 역사에서 다시 배운다.
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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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 Daily
updatedAt
Feb 10, 2026 09:45 PM
5~6년 전 여러 노트 툴 사이를 헤매고 있던 내게 첫 진입 벽으로 다가온 것은 마크다운 문법이었다. 이제 막 태어나고 있는 노트 툴들은 대부분 마크다운 문법을 채용했고, 이를 알고 있어야 노트툴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기존에 사용하던 에버노트에서는 쉽게 버튼을 눌러서 heading이나 format을 변환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Markdown 기호를 기억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써야 했고, 그게 낯설었다.
하지만 실제로 대충 문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잠깐 보고 계속해서 쓰다보면 문법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정말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 금방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오히려 키보드 입력으로 바로 문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있다는 점이 편리하게 느껴진다. 그 이후 노트 툴 뿐만 아니라 github, 개발, 블로그, 현재 이 글을 적고 있는 Notion에서도 Markdown을 활용하고 있다.
ChatGPT moment 이후, Markdown은 노트앱, 코드를 넘어 LLM과 A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특히 LLM 및 AI와 소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법으로 자리 잡아 그 위치와 역할을 공고히 했다. 이제까지 몰랐던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간편하고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Markdown 문법이 블로그 작성 시 HTML 문법을 써야하는 불편함을 느꼈던 John Gruber라는 개인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notion image
여기서 느껴야할 두 가지 핵심.
  • 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불편함을 무엇인지 정의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 Markdown : “블로그 글을 쓰는데 HTML은 너무 번거롭다(문제 정의).”
  • 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정의된 불편함을 쉽고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 Markdown : “몇 개의 기호만으로 구조를 표현하게 해서 ‘작성’과 ‘표현’을 분리했다. 이를 오픈하여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해결).”
마크다운이 우세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픈소스이기에 널리 쓰이며 ‘표준’이 되었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여(contribution)이라는 개념과 문화는 독특하게도 느껴진다. 단순히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사회와 다른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왜 다른 분야보다도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꽃을 피웠을까?
소프트웨어에서 오픈소스가 특히 강한 이유는, 복제 비용이 거의 0에 가깝고(한 번 만들어지면 누구나 동일하게 쓸 수 있고), 전 세계 개발자들이 같은 문제를 마주치기 때문에 개선이 누적될수록 모두가 이득을 보는 구조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소프트웨어는 표준과 호환성이 생명이라, 한 번 ‘다들 쓰는 방식’이 만들어지면 그 자체가 가장 큰 가치가 된다. 마크다운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건드렸다. 누구나 구현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어디서나 읽히며, 특정 회사나 제품에 갇히지 않는다는 점이 사람들을 안심시켰고, 결국 “그냥 이렇게 쓰는 게 제일 편하다”는 합의가 표준으로 굳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LLM 시대다. 어쩌면 오픈소스의 가치는 ‘무료 소프트웨어’에만 있지 않고, 집단의 작은 기여가 미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이터와 관습을 만든다는 데에 있는지도 모른다. 마크다운은 그걸 가장 조용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증명했다. 거창한 이상보다 먼저, “불편함을 정확히 정의하고, 가능한 한 단순하게 풀어낸 뒤, 누구나 쓸 수 있게 열어두는 것.” 그 선택이 결국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고, 더 넓은 표준을 만들었다. 내가 마크다운에서 다시 확인한 제품 개발의 핵심도, 결국 여기에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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